퇴근길 지나가다 마주친 그 냄새
오늘도 교대엔 타코트럭 있네
언젠간 먹어보리라 다짐했는데
야근한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
2000원 일곱 개 애매한 갯순데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아
입에 넣는 순간 가쓰오부시가
소스와 쌈바춤을 춘다
천천히 씹어봐 야들야들한
문어 타코야끼 식감이 느껴져
말랑한 반죽에 타코 소용돌이를 치며
입안에서 혀위에서 춤추네
타코야끼가 나를 위로하네
학원가 학생들이 저녁시간이 돼
굶은 배 대충 때우러 나오는데
컵라면으로 허기 채우는 학생들
아쉬운 마음은 길가 맴돌게 해
모락모락 김이 나는 타코야끼
학생들 눈 뱅글뱅글 돈다
주머니의 동전 무겁게 느껴져
흐뭇하게 한 개 더 얹어
천천히 씹어봐 야들야들한 문어
타코야끼 식감이 느껴져
말랑한 반죽에 타코 소용돌이를 치며
입안에서 혀위에서 춤추네
타코야끼가 나를 위로하네
캄캄한 밤하늘 빨간등 아래 우리의 자리
손 든 고양이가 친구가 되 주네
쌀쌀한 밤하늘 찬 공기에 얼어붙은 내 맘
타코야끼가 따스히 감싸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