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어주오

박민희


두 귀를 막고
두 눈 꼭 감아도
세월만은 흐르더라
머릿칼은 성성하고
볼썽 사나워져
여전히 그대를 잊을 수 없었으니
미련한 날 꾸짖어 주오
비웃어 주오
세월마저 비켜가 버린
우둔한 내마음이 지치지도 않고
그대를 생각하니
미련한 날
꾸짖어 주오
비웃어 주오 한바탕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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