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이 골목을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멍하니 하늘 보며
짙은 한숨만 나오는 그런 날이 있죠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던 저 길은
포근한 어둠만 가득한 이 공간은
식어가는 마음들 상처로 채운 날들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위로가 되죠
이 거릴 혼자 걷고 싶어
모두들 조용히 잠든 밤 속을 걷고 싶어
참았던 눈물이 나올까
더 어두운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죠
어느새 빛바랜 시간이 오가는 자리
밤새워 우두커니 선 가로등만이
식어가는 마음들 상처로 채운 날들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위로가 되죠
이 거릴 혼자 걷고 싶어
소리 내어 울어보고 싶어
애써 숨겨왔던 내 마음을 따라서
막다른 길 끝까지 왔나봐
이 거릴 혼자 걷고 싶어
모두들 조용히 잠든 밤 속을 걷고 싶어
참았던 눈물이 나올까
더 어두운 그 곳으로 발길을 옮기죠
발길을 옮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