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윤덕원

하얀 봉투가 왜 이리 넓게만 보일까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운동장은
이제는 너무 좁아 졌는데

아직도 못미더운 마음에 걱정이 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다행이다
이제는 더 귀찮게 하지 말아라

사는게 그렇더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돼
막상 쓰기는 쉬워도
목돈 모으는건 어려우니 아껴 쓰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부족한 것 같지만
딱히 더 채울 것이 없어서
잔소리만 가득 담았다

사는게 그렇더라
행복해지는건 참 쉬운데 잘 안돼
상처주기는 쉬워도
서로 감싸주긴 어려우니 사랑하렴

행복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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