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그 문앞의
기운이 달라진
내 맘을 알아채고
걸어도 좋았고 타도 좋으니
금방 도착할거니까
벌써 끝난지도 모른다
맨날 5분 10분씩 늦으니
때마다 오는
확인전화의 반가움
걱정은 무슨 걱정 하지만
속으로 나 마저 불안한걸
영원할수 없고 길지 않은 것
나도 항상 생각해요
인사만으로 끝내지 말고
한마디 더 건네고파도
어색함 쑥스럼
먼저 이겨내야겠지
뭐라 할까 뭐라고 말할까
내 안의 내게 닥달해보아도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남 일처럼 그저
고개만 갸웃거릴 뿐
돌아서면 또 다시 한숨에
오늘도 무리였다 토닥여주고
그렇게 다음엔
난 더 나을거야 하고 마네
당연한거라 여겼던 인연들
거짓된 껍질뿐인 만남
어색한 줄당기기는 뭐였나
왜 자꾸 지는거라 여겼을까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속으론 또 한번 작아져가고
그렇게 상처받고
돌아서는 또 하루
의자에 걸린 자주빛 스웨터
유난히 작아보이는 단화
머리 뒤로 묶여진 리본띠
거기엔 살짝 갈색머리
조용하지만 분주해보인다
화면에 집중하다 곧 편히
의자에 기대곤 잠시 사라짐
뭐라 할까 뭐라고 말할까
내 안의 내게 닥달해보아도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남일처럼 그저 고개만
갸웃거릴 뿐
돌아서면 또 다시 한숨에
오늘도 무리였다 토닥여주고
그렇게 다음엔
난 더 나을거야 하고 마네
뭐라 할까 뭐라고 말할까
내 안의 내게 닥달해보아도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남일처럼 그저 고개만
갸웃거릴 뿐
돌아서면 또 다시 한숨에
오늘도 무리였다 토닥여주고
그렇게 다음엔
난 더 나을거야 하고 마네
삶이 돌아오다
방향을 틀어버리다
더욱 힘차게 팔을 휘저어
모두 같은 곳을 향하는
그렇고 그런 인척 해보지만
나만은 알고 있다
나한테만은 감출수 없다
금새 얼굴이 붉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