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오후 햇살에
낮잠이 늘어만 갈 때
어디론가 던져놓은
닻줄을 되감아
오래된 여행 일기에
먼지가 쌓여만 갈 때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 줄기 고운 바람
물보라 흩어진 길에
파도의 나긋한 인사
다정하게 날 이끄네
날아가도 돼
바라고 바라던 나만의 여행
눈 감아도 돼
도시의 불빛에 긴 밤
소란스러울 때
나의 맘 채우네 별의 노래들로
저녁이 그린 하늘에
잔별의 나른한 하품
포근하게 날 재우네
날아가도 돼
바라고 바라던 나만의 여행
눈 감아도 돼
도시의 불빛에 긴 밤
소란스러울 때
나의 맘 채우네 별의 노래들로
남몰래 숨겨둔 비밀 소원마저
들켜버릴 것 같은
고요한 밤바다
그래 그렇게천천히 떠올라
우리의 유랑
잠시 내려둔 그 짐은 내게 줘
지친 너의 물결마다
푸른빛 바다의 숨을 더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