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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12시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고
인터넷 창이 열리면
그대 담벼락으로 가요
지난 글들을 살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바뀐 프로필 사진도 역시
그대는 예뻐보여

이런 내 모습이 바보 같단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용기 없는 난 그저
엄지 손가락을 올려

좋아요 그대가
아직 말로는 못하지만
좋아요 그대가 너무 좋아요
이 말로는 부족한걸요

벌써 오후 한시쯤
그대가 사진을 올릴 시간
오늘 그대 점심은 뭔가요
맛있게 먹었나요
자주 가는 그 파스타 가게를
오늘도 갔었네요
오늘 기분은 아주 좋아요
나도 그대와 같아

좋아요 그대가
아직 말로는 못하지만
좋아요 그대가 너무 좋아요
이 말로도 부족한걸요

더는 이렇게 그대 뒤에서
훔쳐보고 있을 순 없어
그래 이제 용기를 내서
나 그대에게로 가

좋아요 그대가
아직 말로는 못하지만
좋아요 그대가
너무 좋아요 부족하지만
좋아요 그대가
이젠 용기내 한걸음 더 갈게
좋아요 그대가
속으로는 만번도 더 말했어
좋아요 그대가
떨리는 마음 안고 그대에게 외쳐
좋아요 그대가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나만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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