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계절(뭉치서방뉨님 청곡)

김경호


두 눈을 가려도...
애써 두 귀를 닫아도
또 니 소식은 모질게 날 찾아와
나 없는 너의 행복이 아직은 낯설어
늘 못 이겨서 비틀거리지

이 눈물 마르긴 하니
이 상처 아물긴 하니
지난 기억이 세상 끝이라도
따라 올텐데

한 번 떠나버린 널 붙잡은 채
천번도 더 보내
널 원망하던 못난
마음까지 잊고 싶어서
오~ 사랑아 더는 울리지마
다시는 오지마
그녀 하나로 내 비좁은 가슴
충분히 힘들어

두 발을 묶어도
마른 입술 깨물어도
또 마음은 그 길로만 날 데려가
우연을 찾던 가슴도
그 많은 추억도 찬 바람이
다 삼켜버리지

온종일 뛰어 보았어
미친 듯 소리쳐봤어
아픈 기억이 거친 숨에
놀라 달아나줄까

한번 떠나버린 널 붙잡은 채
천번도 더 보내
널 원망하던 못난
마음까지 잊고 싶어서
오~ 사랑아 더는 울리지마
다시는 오지마
그녀 하나로 내 비좁은
가슴 충분히 힘들어

혼자 지워내려 아파해봐도
끝이란 없나봐
오지 않을 너만 기다리는 일
그 하날 못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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