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게 슬픈 이별

안정수


아무 말 할 수 없었어
멀어지는 너를 보며
그냥 멍하니 서있어
헤어지자는 그 말
어떻게 쉽게 하니

말없이 뒤돌아서서
멀어지는 너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
이대로 가버릴 거니
뒤도 안보고
이렇게 가면
누가 우는 걸 모르니

아무 말 할 수 없었어
너를 보낼 생각하며
어렵게 한마디 꺼냈어
헤어지자 우리 미안
나 너무 이기적인 거니

말없이 뒤돌아서서
한참을 걸었어
그냥 주르륵 눈물만 난 흘러
이런 게 나란 여자야
좋은 사람 만나
부디 행복해
이제 나 같은 건 잊어

다시 돌아오겠지
아냐 여기까지야
자주 이랬었자나
이번엔 진짜야
내일 아침 습관처럼
아무 일 없단 듯이 전화해줄래

말없이 뒤돌아서서
한참을 걸었어
그냥 주르륵 눈물만 난 흘러
이런 게 나란 여자야
좋은 사람 만나

부디 행복해 이제
나 같은 건 잊어
부디 행복해 이제
나 같은 건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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