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Feat. 김정균)

알다이스(R.Dyce)

깊어져 가는 밤, 난 왜 이곳에 있는가

[verse1]
자꾸 흩어지는 기억들을 잡아
조각을 맞출 때, 날 비춰준 글자가
상실감을 전달해서 작아진 나였어
아무것도 난 바라지 않았어

서로에게 있어 단절되었던
이기심에 거듭된 반전
반대가 되었던 길에 남겨진 봄비
난 전혀 따스하지 않다고 여겼지

갓 스무해를 넘긴 그도 그녀도 역시
잔혹한 결말에 면역은 없었지
그는 그녀가 기억해 주기만을 빌었네
스스로도 모르게 떠밀어 버렸지

붉은 빛 석양에 눈이 멀었고
맘을 적신 눈물로 심장은 멎었어
그 순간 그대로 멈췄으면 해
그 날의 밤은 너무도 슬펐기에...

[sabi]
깊어져 가는 밤, 난 왜 이곳에 있는가?
기억을 해봐도 생각나는게 아냐
짙어져 가는 밤, 난 왜 생각을 할까?
생각을 해봐도 난 바라지 않던 것이었어.

[verse2]
한참이 지나 문득 정신이 번쩍
넌지시 던졌던 아픔들에 대한 걱정이 커져
다른 이에 가려져 넌 어디에도 안보였어

차가운 바람은 날 매섭게 몰아내어
그 빛을 삼키지 못한 모습에 초라해져
어쩌면 우린 서로가 같은 처지일지도
그 땜에 생겨난 건 미련이지

너에게 잘해주지 못한 죄
시간을 원망해도 돌리지 못하기에
부르고 불러봐도 너의 모습은 없단게
이 아련한 느낌을 그때는 몰랐네

하하 네가 하늘이라면 널 빛내줄
내가 별이 되겠다던 다짐때문에
잠들기 전에 다시 되묻네 uhuh
그 순간의 황폐한 귀로에 서서

[sabi]
왜?
뭘해야 될지는 알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적어
그러니, 우리 할 수 있어
지난날을 기억해
후회도 보람도 많았지
하지만 도움되겠지

[verse3]
뒤엉킨 나뭇가진 찬바람을 잡지 못하고
그 흔적에 끄덕일뿐 (너의) 흔적을 쫓아도
난 더 할 수 있는게 없어 그저 너라면
웃는 게 최선인 줄로만 알던 바보라서
니가 내게서 차갑게 돌아섰던 그날
바보처럼 계속해서 쫓아 니 그림자를
뻔해 너의 어깰 세게 움켜쥘 수록
내게서 빠져나가는 너의 맘 한줌
내 눈물로 번져가는 시간 속의 조각들
넌 끝없는 어둠 속 여전한 나의 모닥불
흐트러진 조각들을 다 맞출 순 없지만
그 속에서 끝없이 빛날 너라는거
아직도 너란 추억에 살아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란걸 나도 알지만
두터운 침묵을 두드리는 비가 내리던 그날
난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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