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지막토스트


비오는 정원에 앉아 마른 웃음을 머금고 너는 아무 말이 없네
떠올려봐야 소용없는 일들에 가슴 아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리되지 않은 방에 설거지 거리가 가득해 쌓여가는 먼지와 긴 장마에 지친 울음만

손을 잡아달라고 해도 껴안아달라고 해도 너는 아무 말이 없네
울리지도 않는 전화길 몇 번이나 켜보다가 이제는 바람 부는 저녁
소리 없이 앉아 있다가 문득 네 곁으로 가서 안아주고 싶었어 느끼지 못 하겠지만

달래주고 싶지만 위로하고 싶지만 난 너의 작은 그림자인 걸
불이 꺼지면 사라질 너와 함께 잠들 수 없는 난 너의 작은 그림자인 걸
난 너의 작은 그림자인 걸, 난 너의 작은 그림자인 걸, 난 너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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