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 Ending

허수정

며칠째 찡그린 채 잠을 청해 매일 밤 어둠으로 침몰하는 하루
혼자임을 감춰준 어둠이 물러가 바로 옆 시계를 볼 수 있게 되면
난 꿈이 아닌 어딘가의 기억으로 자꾸 떠내려가죠

며칠째 눈을 뜨면 미소를 짓고 있어 매일 빛으로 항복하는 아침
꿈속에서 그대를 만나고 오는 길이니 웃고 있었나봐
하지만 오늘은 슬픈 얼굴로 잠을 깨 이제 그곳에서도 그댈 찾지 못해

아 이제 꿈속에서도 이별 했으니
어떡하나 두고 온 마음 다시 찾을 길이 없네

이제는 모두 끝나버린 얘기 아니 사실은 오래전에 끝난 얘기
인간관계 그건 셀 수도 없는 흠에 대한 길고 지루한 변명일 뿐
모두 털어 놓고 더는 아무런 변명도 필요 없었을 땐 이별이 찾아와

아 이제 꿈속에서도 이별 했으니
어떡하나 어디에도 다신 머물고 싶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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