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그 밤

시봉


늦은 저녁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
어느새 어두워진 거리를 밝히는 불빛들
매일 이렇게 너 없는 하루
바쁜 일상에 아무렇지 않은 듯 해
어쩌면 나 이젠 진짜 괜찮은가봐
너 없이도 나는
벌써 봄이 찾아온
너없이 혼자 걸어
어느새 나도 몰래 널 생각해
너 있던 추억들을 찾고 있어
벌써 이렇게 또 하루가 갔는지
그래 솔직히 나
네게 봄이 오지 않았으면
어느새 벚꽃진 그때 길이
네 맘을 흔들지는
흠뻑 내린 비에 젖은 이 길이 난
너 없이 혼자 걸어
어느새 나도 몰래 널 생각해
너 있던 추억들을 찾고 있어
너없이 혼자 걷는
기분이 꽤나 나쁘진 않아
그냥 조금 어색했어
벌써 이렇게 또 하루가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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