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네가 남긴 흔적들을 세어보다가
그래도 내게 좋은 추억들
많이 남겨줬구나 싶다
나보단 잘 살진 않으면 좋겠는데
나만큼 힘들었으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면
네 잘못이 아닌 걸 알아
사람 마음 변한 걸 누굴 탓해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지금 이 슬픔도
언젠간 무뎌질거야
흘린 눈물만큼
내 안에 널 뱉어낸다 생각해
애처롭게 내 자신을
바라보진 않을게
누구나 한번은 치루는 홍역처럼
아파도 어떡해 참을 수 밖에
나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잘 지내볼게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거친 숨소리가 자꾸 너를 불러
가지마 가지마 애원하고 울어도
돌아 오지 않는 목소리
문득 네가 꿈에 나올때면
그 날 하루는 네 생각에
아무것도 안잡혀
그저 멍하니 우리 추억만 그리다
돌아갈 수 없음에 울적해지지
안좋았던 기억도 있던것 같은데
멍청한건지 이젠 기억도 안나네
추억이란 우산
아래 미련을 감추고
널 지워낼 눈물로 비를 내려도
늘 제자리 같은 자리
그래도 다행인건
죽을 것 같았는데 살아지더라
이렇게 점점 나아질 것 같아
내일을 기대했지만
딱 이정도만 괜찮아지더라
잊는다고 잊혀지는게
지운다고 지워지는게 아닌가봐
그냥 잊은척 지운척 괜찮은척
그렇게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거친 숨소리가 자꾸 너를 불러
가지마 가지마 애원하고 울어도
어느새 넌 멀리 떠나가네
잘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하지만 니 웃음 소리가 또 들려
한번만 한번만
자꾸 소리쳐봐도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지네
니가 없인 못산다고
수백번 약속을 했던 나지만
미안해 나도 결국 사람인가봐
이제야 알게 됐어
이젠 벗어나고 싶어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흔적속에서
어느새 날 떠나가네
나 미쳐가도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살아볼게 난
거친 숨소리가 자꾸
너를 불러 너를 불러
가지마 가지마
애원하고 또 울어도
어느새 넌 나를 떠나가네
잘 살아볼게 니가 아니라도
살아볼게 너 떠나도
한번만 한번만
자꾸 소리쳐봐도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
살아볼게 네가 아니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