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 별

화랑


내가 살던 산골도 이곳 서라벌에도
똑같은 별이 뜨는 구나 다른 줄로 알았지
아버지도 화랑이 된 날 저 별을 보셨겠지
아버지도 나처럼 가슴이 뛰었겠지

어머니는 매일 밤 가지 말라 울었지
놓지 못하던 그 두손을 모질게 뿌리치고
처음 맞는 이 밤의 자유 내가 꿈꾸던 화랑
한없이 설레이네 서라벌의 첫날밤

내 나이 열일곱 드디어 때가 왔다
최고의 화랑이 되는 일만 남았다
모두의 칭찬을 받는다면
누가 봐도 최고의 화랑이 된다면
어머니도 인정하겠지 자랑스럽다겠지
그날이 기다려져 잠 못 이루는 이 밤

너를 지켜줄꺼야 너와 있어 행복해
약속하는 맘 서라벌의 첫날 밤
내일 아침이 오면 (새로운 꿈)
새로운 해가 뜨면 (우리의)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리라

잠 못이루는 이 밤 가슴 벅찬 이 밤
저 별도 내 맘을 알까설레는 이 밤
두려운 이 밤 아침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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