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방충망 틈 사이
기웃거리다 들어왔지
들어왔지 야물딱지게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너의 날개짓 여름 밤의
불청객이 납셨어 오늘밤
잠은 다잤네
내 좁은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유혹하는 구나
내 뽀얗고 하얀 속살을
니가 탐내는 게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
내 작은 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유혹하는 구나
내 뽀얗고 하얀 속살을
니가 탐내는 게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
찢어진 방충망은 내 마음 같고
니가 필요로 하는
내 뜨거운 사랑은
새벽이 오는 소릴 듣고서야
지쳐 잠이 드네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
난 니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