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김경호
붉게 물이 드는 저녁 해가 느린 발 끝에 멈춘다

지난 기억들이 한참 머뭇대다 가슴에 물든다

숨이 벅찰 만큼 마음이 고단했던

상처로 ?겨왔던 시간이었어

철 없던 그날에 꿈꾸던 노랠 잃었고

눈부신 그날의 나를 잃었던

하루와 싸우며 무너지던 시간 앞에서

잠들지도 못하고 눈물만 삼키며

왜 그렇게 아팠을까요

아무도 곁에 없는 좁은 방안에 지친 몸을 기대고

뜻 모를 생각들로 하룰 비우며 나 다시 서리라 몇 번을 외쳤어

왜 그렇게 길었을까요

혼자서 버텨내던 지난 날들이 꿈을 잃은 날들이

내 맘을 혼내고서 다시 가슴이 뛰면 모두 다 끝이라 말해도 난 다시 서겠죠

강한 듯 웃어낼수록 견뎌야 할 외로움뿐이겠죠

차갑게 보는 시선에 물러서고 때론 주저앉지만 심장은 타올라

내 마음을 들어줄까요

이제야 써 내려간 나의 진심을 낮은 나의 소리를

혼자서 걸어왔던 서툰 길 앞에 아껴줄 누군가 내 곁에 있다면

부족한 나의 얘기가 또 다시 누군가의 가슴에 살고 작은 위로가 되면

난 웃어 보이겠죠 폭풍 같은 시간이 몇 번을 날 쓰러뜨려도 또 다시 서겠죠

내가 서는 이곳이 내 삶의 이유죠

오, 난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