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댈 걱정하는게
참 어리석은 일 같아요
그날 이후 못 믿겠지만
난 매일 아침이 밤이에요
내가 없으면 그댄 밥도 거르고
새로 나온 영화도 못 볼 것 같은데
더운 여름 여행도 없이
일만하다 지쳐서
뒤척이다 잠들 줄 알았는데
잘 지내는게 너무 싫어요
멀쩡하단게 참 억울해요
나는 그대없이 지루한 소설처럼
읽혀지질 않네요 모든게
나빠요 그댄 나빠요
그댈 잊으면 내가 사라질까봐
미련하게 미련을 다 안고 사는데
친구들은 안쓰러워서
그저 다독이면서
좋은 사람 만나라하지만
잘 지내는게 너무 싫어요
멀쩡하단게 참 억울해요
나는 그대없이 지루한 소설처럼
읽혀지질 않네요 모든게
나도 이런 내가 싫어요
나만 버려진 어제를 살잖아
내일 아침 봄이 찾아와주면
지난 일은 모두 다 잊을까
아파요 너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