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이무하


미루나무 꼭데기 조각 구름 걸렸네 실 바람이 밀고와…
시냇물 흘러 흘러 강물되어 저 바다로
나도 어서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었네.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 어린 시절 보고픈 동무
내 발목 적시던 시냇 물 어디쯤 흘러 갔을까

어느새 내 앞에 생의 강 흐르고 시간의 바다로 달려가네
마을로 들어서기 전 건너던 조그만 돌다리
이제는 돌아 갈 수 없는 세월의 다리 앞에 서 있네
허나 나는 이제 건너 가려네 바둑이도 건너던 돌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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