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별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시를 읽을 때면
이별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랑을 다해 사랑을 하였노라고
정작 해야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는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무로 손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 우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