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래화 (夜來花)

차수빈
등록아이디 : 2x1st(exist)


눈가에 번지는 그리움을 한 잔의 술과 함께 삼킨다

또 다시 깊어지는 밤 빛바랜 거울 앞에서
나조차 나를 모르게 난 또 다른 여자로 단장을 한다
철저한 습관의 얼굴로 쓰라린 내 속을 감추고
처음 본 낯선 누군가의 선택으로 비로소 나는 꽃이 된다

* 이 미친 듯이 돌아가는 조명 그 아래 나는 춤을 추며
난 술에 취해 그의 품에 안겨 서러운 노래를 부른다

** 이런 날 사랑할 수 있다고 내 아픔 이해할 수 있다고
내 어깨 감싸주던 남자들 그들이 원하는 것 난 알아
한 순간 내가 필요하겠지 오늘 밤 나를 안고 싶겠지
절실히 내 모든 걸 바쳤던 너 또한 내게 그랬으니까

점점 조금씩 이렇게 시들어 가는 나
때로 이런 내 모습을 원망하지만

* (Repeat)

** (Repeat)

살다가 잠시 스치는 우연 그 조차 기대할 수 없도록
지금보다 더 많이 무너져 그렇게 오늘을 살면 돼
넌 정말 나 없이도 괜찮니 이런 나 이제는 안 되겠지
눈가에 번지는 그리움을 한 잔의 술과 함께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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