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돌
나의 생명을 바꿔
너의 마음을 샀어
그렇게도 넌 나에겐 소중한 존재
너의 나무를 가꿔
나의 행복을 얻었어
이렇게도 난 너에겐 물과 같은 운명이기를
나는 네게 말했지
같은 하늘 위에서
너만을 위해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 했지
나 변하지 않도록
너 떠나지 않도록
돌이 되어 버려라
나 지독하리만큼
너 사랑하니만큼
굳어라
박히거라
너의 가지를 꺾어
나의 가슴에 심었어
이름을 지었어 우리의 마음과 우리 사랑을 닮은
너는 내게 말했지
같은 나무 아래서
나만을 위해 피어난
꽃이 되고 싶다 했지
나 변하지 않도록
너 떠나지 않도록
돌이 되어 버려라
나 지독하리만큼
너 사랑하니만큼
굳어라
박히거라
비록 여기 사막일지라도
일어나지 않기로 해
깊이 박힌 너의 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