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행자

정태춘 & 박은옥 11집 ['12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등록자 : ll정태하ll


고비 사막에서 날아온 엽서 한 장
메마른 글씨들만 흩날리고
어린 낙타를 타고 새벽길을 떠나
그대 모래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창의 커텐을 열고 잠시 묵상 중이예요
여긴 너무 멀고 먼 샹그릴라
치즈와 차와 술과 노래 소리들
더 이상 외로운 여인들은 없죠

어느날 여행자들이 찾아와
구슬픈 바닷 새들의 노래를...

사막이 끝나는 높은 모래 언덕, 멀리
황홀한 설산들이 손짓해도
부디 그 산을 넘지 마, 넘진 마세요
그 너머에도 바다는 없죠

어느 밤, 차가운 별들의 시내를 건너시면
그 푸른 빛을 여기 띄워주시고
행여 별빛 따라가다 바달 만나도, 부디
거길 건너지는 마세요

또 어느날 여행자들이 몰려와
또 다른 세계의 달빛 노래를...

그대의 샹그릴라는, 음 어디
지상에서 누구도 본 적 없고
세상 끝 바닷가 작은 모래톱 만나면
거기 누워 길고 긴 꿈을 꾸세요

여기 다시 돌아오시지는 마세요
꿈꾸는 그대, 그리운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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