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신촌 거리를
발걸음 따라 거닐다
추억 보다 더 멀어진
기억
가끔 미소 짓게 하는
빛 바랜 낡은 사진처럼
넌 내 마음 한 켠에 남아
쓴 웃음만 남기고 사라 지네
함께 걷던 거릴
나 혼자 걷고 있네
너를 기다리던
그 길에 홀로 섰네
뜨겁게 사랑했던 그 시절에
아련한 너의 모습
그려 보네 이렇게
눈물에 기대어
시간은 흘러갔는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너는 여전해
가눌 수 없이 기운
나를 가만히 너와 앉던
벤치 위에 놓아두네
오가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데
나 혼자 다른 풍경인 듯
애꿎은 담배만 피워 무네
이제서야 너를
다시 돌아 보네
사소 했던 그림
얼마나 아름다운지
뜨겁게 나를 꼭 안아주었던
아련한 너의 모습 그려 보네 이렇게
슬픔에 기대어
지워보려 뒷짐져도
내 손에 깊이 베인 니 손 잡은듯해
지울 수 없이 남는 너를 가만히
내 발걸음 위에 그저 흘려두네
시간은 흘러갔는데
이젠 너 없이도 익숙한 나를 보네
지울 수 없이 남는 너를 가만히
내 발걸음 위에 그저 흘려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