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Der Lindenbaum)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