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네 한 마리처럼 길게
진행하는 지체된 지하철에 기대
교통의 오지에 사는 난
하루의 십분의 일은
이곳에서 보내 참 힘들겠지
열차에 올라타면 사람들
절반은 신문에 집중해
그 종이쪽은 그들에게
짖굳게 질문해
요즘 이런 씹을 게 있는데
알고 싶지 않아
좀 관심을 내비출래
그 애타는 유혹에
내 정신을 뺏기기에
내 옆사람 걸 보려
눈길을 떼니
그 위엔 베리 본즈는
또 홈런을 쳤고
베이비 복스는 또 사고를 쳤어
이런 일간 주간 할 것 없이
시끌해진 쓸개 빠진 말들 따윈
곧 식을테지
근데 또 수많은 남녀들은
이런 찌끄레기들에 좋아라고
달려들어 히죽대니 우엑
오 이거 나 또 꽤 심각해지는데
그냥 가만 놔둬
이건 히스테리 증세의 일종이야
아직 뭐 2절이 남았으니 또보자
내릴 문은 이 쪽이야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아까 1절에서 신문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던 님들 중에
고작 한 30%만 깨어있고
나머지는 오만가지 고난을
겪고난듯 고단하게
곯아 떨어졌어
아주 곤한 잠을 자네
옆사람 어깨에
코 박고 자는 사이에
놓치지 않을까
내가 다 걱정이 되는데
참 웃긴건 내릴 정거장은
잘도 찾네
먹고 살기만도 바쁜거지 뭐
오늘 아침에도 밥은 먹지도
못한 데다
열차 안은 바글거리고
뿐만 아니라 어제 밤은 역시 oh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나셨나요
뭔가 새콤한 걸
만들 생각은 없나요
워낙 좁은 땅 속에서
놀랄 일을 꾸미려다 보니
행복과 여유는 언제나 꿈인걸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제는 목적지에 거의 다 왔어
집 밖에 잘 안나와서
걷질 않았더니
다리가 자꾸만 후들대는데
으 이래서 어떻게
그 죽음의 군대를 가나 싶어
가면 무쟈게 구른대
문제제기 따위를 하지
그럼 죽는대는데
남 걱정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딱 보니까
내가 바로
이 모든 문제의 탁본이야
앞으로 뭘 해먹고
살까에 대한 고민과
연예가 화제를 모를 때
느끼고만 고립감
매일 밤새 노니까
또 매일 낮엔 졸기만하고
너 자신을 알라
이 말 명심하자고
이렇게 다짐을 하고
지하철은 다시금 달려
맘을 좀 놓으려는데
문득 닥치는 상념
내가 지금 탄건 순환선인데
한 번 더 살 수 없는 인생
한숨만 터지네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