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 지금
여기 처음 와보는 도시
차 안의 잠든 몸을
일으켜 맡는 공기
기지개를 켠 뒤
다시 챙겨드는 짐
어디부터 가볼까
이곳 저곳 두리번대며
어느 도시에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리
악기를 둘러맨 채
거리를 걷는 오후
시내 건너편 극장 앞
악기 상자 열어둔 채
우리들을 기다릴
긴긴 밤을 위해
one two one two three four
노래들을 남겨둔 채
한 잔 걸치러 간 술집
짐들을 둘러맨 채
여유롭게 걷는 이 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밤을 잊은 사람들
낮 동안 모두들
어떻게 앉아 있었는지
그날 술집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한 남자
술에 취한 콧노래는
지난 날의 로맨스
가방 안에 넣어 뒀던
악기들을 꺼내 들고
다시 한번 펼치는
긴긴 밤의 연주
one two one two three four
앞에 앉아있는 아가씨를 위해
한 곡 더
오늘 밤에 만난 모두들을 위해
한 곡 더
이 밤이 가면 들을 수 없는
오늘 하루 밤을 위한 이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