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그림자에 둘러싸여 세상을 볼 수 없어 나, 숨이 막혀
조여 오는 가슴속엔 황폐된 공허함만이 남아
바닥이 가물어 지네 점점 더 허물어지네 서서히 깎여져 무너지네
적막 속에 적색 빛의 밤하늘과 파란눈동자의 까마귀 울음소리를
토대로 붉은 가루를 머리 위에 쏟아 부어도 그래도 한탄하는 내 자신이
어찌 변하리오 어찌 감당하오 어찌 나 많은 패배를 겪고 지금까지 쓰러져왔는가
내가 수백 번 내가 수천 번 땅을 치고 통곡해 봐도 결국, 결국
한 방울의 타고남은 재로 변해 증발해
납처럼 무거운 깃털의 검은 코트와 무지갯빛 가면을 벗고 나타나
깨진 유리 위에 무릎을 꿇고 내 심장을 토해내리
내면의 향기를 뱉어내리 고개를 숙인 채 또 내일이 밝아오면
모든 걸 잃고 살아가겠지 저 하늘이
내게 비추던 그때로 난 예전의 그때로 난 때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다시
검은 그림자가 두려워 또다시 나를 감쌀 검은 그림자가 두려워
이제부터 어디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어디서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어디부터
발끝부터 머리까지 모두 다 불타네
이제부터 어디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어디서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어디부터
발끝부터 머리까지 불타네 모두다
내 머리가 불타네 내 심장이 불타네 내 육신이 타 들어가 타 들어가는 고통은
참아도 머릿속에 박힌 고통은 참을 수 없어 그래 애초부터 내가 잘못 됐어
내가 뱉은 말들이 다 내가 했던 말들이 다 잘 못 됐단 말인가 뿌리째 뽑자 싸그리 다
예전의 나를 한번 기억해본다
나 울고 웃고 느끼고 살아가고 내 친구 내 사랑 돌아가고 싶어
내 인생 내 감정 내 능력 내 꿈 이뤄보고 싶어
왜 난 여태 살아왔는가!
이제부터 어디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어디서부터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이제부터 난 어디부터
발끝부터 머리까지 모두 다 불타네
내 머리가 불타네 내 심장이 불타네 내 육신이 타 들어가 타 들어가는 고통은
참아도 머릿속에 박힌 고통은 참을 수 없어 이제부터 이제부터 난 어디부터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