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지 뭐야

오지은
널 만났을 때는 네 아름다움에 취해서
다른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었지 뭐야

감싸주었던 두 팔을, 고요한 두 눈동자를
부드러웠던 입술을... 아름다운지 잊었지 뭐야

널 만났을 때는 네 목소리에 취해서
다른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었지 뭐야

어느 달밤의 용기를, 별밤 아래 수줍음을
작은 방안의 온기를... 아름다운지 잊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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