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녈 처음 만난 건 지난 새벽녘이었어
정말 둔해서 원래 기억력이없어
근데 확실하게 기억하는 이유 단 하나
널 알고싶고 또 놓치고 싶지 않아
긴 생머리 휘날리며 동이 틀 무렵에
스키니 진 또 환한 빨간 니트 그 옆엔
작은 도트백으로 멋을 낸 널 기억해
사뿐사뿐 걷는 폼이 너무 귀엽네
그냥 대뜸 다가가서 연락처를 물어봤지
언제 나를 본 적 없었냐며 호들갑을 떨었지
조금은 그녀가 웃길래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져 자리를 옮겨
우리의 대화와 어울린 카페 모카치노
채 식기도 전에 수업이 있다 말했지 넌
황급히 사라지고 티슈 한장을 남겼어
희미한 볼펜자국 전화번호가 써있어
*좋아 너와 함께 일때면 나조차
네가 되는 그 기분에 allright
좋은 느낌에 또 그 향기에
방금전 문자에 답장이 없던 너
나 괜히 만지작거렸어 휴대폰만 보면서
압구정 한복판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어
(아무것도 못하겠어)1분 1초가 길어서
(별로였나봐)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함께인 시간) 너무도 짧았었지만
내가 싫다면 할 수 없지 모든것을 다 털고
다시 일상속으로 가려 또 이 길을 걸어
바람이 참 시원하고 상쾌하기만해
햇살이 참 따스하게 날 비춰주는데
사랑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거같애
그나마 내 인생에 사랑이 한줄기 빛인데
참 좋은 느낌이었어 아침에
그대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머니에선 진동소리가 울려
오늘은 바빠서 미안하다며 날 불러
나 지금 너무나 떨려
*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