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 1

형 아무 얘기 없이 잔만 비우며
말없이 들어주는 거 많이 지겹죠
늘 내 얘기뿐이고 투정만 부리고
힘들 때만 찾는 것 참 미안해요
모르겠어요 어떤 게 맞는 건지
이 세상도 사랑도 내겐 그래요

좀 더 살아야겠죠 지금의 형 만큼
그 땐 그 마음 알 수 있게 되겠죠
늘 감싸주었던 내 곁의 형에게
두고두고 난 고마운 마음뿐이죠

# 2

많은 날들이 우릴 기다리겠죠
어떤 길도 그렇게 쉽진 않겠죠

좀 더 가봐야겠죠 지금의 형 만큼
그 땐 그 마음 알 수 있게 되겠죠
늘 감싸주었던 내 곁의 형에게
두고두고 난 고마운 마음뿐이죠

좀 더 살아야겠죠 지금의 형 만큼
그 땐 그 마음 알 수 있게 되겠죠
늘 감싸주었던 내 곁의 형에게
두고두고 난 고마운 마음뿐이죠

끝까지 함께 남은 날들을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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