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백지영


참 오랜 만야 좀 멋쩍은 듯 말 붙혀 오는 널
내 옆에 그 사람 궁금한 듯 쳐다 봐
잘 지냈냐는 니 인사를 어색하게 받는 날
니 옆에 선 그녀가 불안한 듯 또 바라 봐
아는 여자야 이 순간부터 난..
아는 남자야 내 곁에 숱한 사람처럼 넌

한 때 니 여자였다고 너무 사랑했었다고
난 말을 못 해 넌 말 못 해 이렇게 우리만 숨기면
세상 그 누구도 몰라 이젠 우리 둘과 하늘만 알아
가슴을 가리면 추억도 안 보이..니까..

넌 믿어질까 난 아직도 널 떠올려보곤 해
누군갈 만나면 잊혀질 줄 알았어
참 아팠는데 이별이 다 나쁜 건 아닌가 봐
시간이란 그 체에 미움만 걸러졌잖아
다시 널 보니 돌아가고 싶어
내 곁에 그와 니 곁에 그녀만 또 없다면

한 땐 니 여자였다고 너무 사랑했었다고
난 말을 못 해 넌 말 못 해 이렇게 우리만 숨기면
세상 그 누구도 몰라 이젠 우리 둘과 하늘만 알아
가슴을 가리면 추억도 안 보이니까..

날 돌아보는 너 널 돌아보는 나의 가슴엔
서로 같은 눈물이..

그래 넌 내 남자였어 한 순간이였겠지만
난 말을 못 해 넌 말 못 해 그래도 날 잊지 말아 줘
세월이 더 흘러가도 늙지 않을 너의 기억 속에서
행복한 한 여자 나처럼 너도 영원히
행복한 한 남자 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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