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간다 떠나간다 뜬구름처럼 떠나간다 황토 바람 불어오는 나그네길을 떠나간다 서산에는 노을지고 들까치 소리는 처량도 한데 오늘밤은 어느 곳에 이 한 몸 눕히고 쉬어 가려나 주막조차 없다 하니 찬이슬 맞으며 선잠 들겠네 굽이굽이 돌고 돌아 떠나 온 고개 몇 고개요 짚신 켤레 수도 없이 떨구며 온 길 몇 천리요 손금마다 새긴 운명 역마살 타고 난 팔자던가 신세 타령 눈물 타령 아프게 들어 줄 님도 없네 하룻밤만 정 들여도 사무쳐 내가 울 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