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이렇듯 설리 울 제, 향단이 급히 뛰어 들어오며,
“아이고 애기씨, 사령들이 떠들고 나오면서 애기씨를 부르니 아마도 무슨 야단이 났는개비요.”
[단중모리]
“그럴 줄 내 알었다. 홈초리나 받으리라.”
치자 다래 그린 유문지호사로 머리를 바드득 졸라매고 문밖으로 나오면서
“김번수네 아저씨 박패두네 오라버니, 이번 신연에 가셨다더니 노독이나 없이 다녀왔나? 내가 전일으 양반을 모시자니 자연히 범연헌 일, 부디 노여 생각 마소마는 그러나 무정허데. 내 집 문전으로 지내면서 과문불입이 웬일인가? 이리 오소, 들어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