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크리스마스

발화
앨범 : December
작사 : 발화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가 들뜬 밤
   거리는 반짝, 사람들 웃음소리
   난 혼자 방 안에서 조용히 앉아
   이 날도 그저 쉬는 하루일 뿐

   모처럼 비는 시간, 뭐라도 할까
   창밖엔 눈이 내리지만 관심 없네
   왠지 배 아파서 잔을 기울이며
   새벽이 오면 모든 게 끝나길

   블랙 크리스마스, 혼자만의 축제
   꿈 속에서 지나가길 바랐는데
   눈 떠보니 벌써 한낮, 크리스마스
   어쩔 수 없이 맞이한 이 하루

   할 일도 없고, 어디 갈 데도 없고
   게임 이벤트나 한번 즐겨볼까
   모니터 속 친구들과 짧은 인사
   오늘만은 외롭지 않은 척

   영화 채널 틀어 보니 ‘나 홀로 집에’
   작은 화면 속 케빈이 날 보고 있네
   우린 닮았어, 혼자 남은 이 느낌
   오늘은 너와 함께 하루를 보낼래

   블랙 크리스마스, 케빈과의 동행
   너도 외롭지 않니, 그 집에서
   같이 웃으며 보내는 크리스마스
   혼자여도 괜찮은 이 순간

   혼자여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문득 스치는 쓸쓸한 이 느낌
   휴대폰을 열어보지만 역시
   알림 하나 없는 고요한 화면

   괜히 기대했던 내가 바보 같아
   다시 잔을 채우며 고개를 떨구네
   바깥 세상은 여전히 반짝이는데
   내 하루는 이렇게 흘러가네

   블랙 크리스마스, 혼자만의 축제
   기대는 없었지만 왜 쓸쓸할까
   텅 빈 화면 속에 비친 내 모습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 하루

   거리엔 커플, 온통 사랑 얘기
   난 그런 거 없어도 괜찮아, 괜찮아
   이 순간만큼은 내 방식대로
   조용히, 나만의 하루를 즐겨

   블랙 크리스마스, 조금은 쓸쓸해도
   혼자만의 자유가 나쁘진 않아
   그럭저럭 보낸 오늘 웃음 짓네
   어쩌면 나쁘지 않은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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