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마지막
붉은 숨을 바다에 토할 때
팔뚝만 한 숭어들이
고래처럼 물 위를 점프해
내 키 정도 사뿐히
뛰어다니는 녀석들
나를 보고도
흔들리지 않는 너의 자신감
내가 원한 건
숭어 숭어 숭어
내가 원한 건
숭어 숭어 숭어
오늘 밤은
그저 그저 그저
세월만 낚았네
오늘 내가
북두칠성 한가득
너를 채우리라
내가 바란 건
숭어 대신 어린 망둥이를
낚았다고
찌르리리 찌르리리
내 가슴 후벼대는 여치의 비웃음 소리
찌르리리 찌르리리
가을이 깜짝 놀라
달려오고
어린 망둥이야
잘 피해 다니다가
좀 더 자라거들랑
나랑 만나자
내가 원한 건
숭어 숭어 숭어
내가 원한 건
숭어 숭어 숭어
오늘 밤은
그저 그저 그저
세월만 낚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