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 처마 끝에
님의향기 낭낭한데바람으로 날아간 꿈
눈물로 부서지니
하늘도 우는구나
내리는 저 소나기
인왕산 바위에다
다홍치마 걸어놓고
빌던마음 그 누가 알아주나
그 사랑 어쩌라고
그 사랑 어쩌라고
저 세월은 말이 없는가
용포자락 감싸주던
고운자태 완연한데
돌아보니 간곳없고
풀벌레 우는소리
님그린 일편단심
달빛이 베는구나
인왕산 바위에다
다홍치마 걸어놓고
빌던사랑 그 누가 알아주나
그마음 아는 듯이
그 마음 아는 듯이
노을 마저 불게 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