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년기
고나딩
앨범 : To my mom,
작사 : 고나딩, 오은영
작곡 : 고나딩, TRIAD
편곡 : 고나딩, TRIAD
먼 옛날
호떡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빠가 버스를 타고 오시면
두 손을 바라보며 소원했다
따끈하고 말랑하고 달콤한 그것이 먹고 싶어서
아빠는 사는게 벅찼던 아빠는
그늘진 얼굴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
빈손을 안고 집에 돌아오셨다
뜨끈한 흰 밥을 대접하고픈 엄마는
커다란 가마솥에 불을 지펴
고봉 그릇에 가득 담아
뚜껑을 덮고
담요를 덮고
온기를 가득 담았지만
아빠는 사는 게 벅찼던 아빠는
그늘진 얼굴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
빈손을 안고 집에 돌아오셨다
김이 펄펄 나던
가마솥의 흰 밥
축 처진 어깨 그 끝엔 텅 빈 두 손
그릇 넘치게 담은 따뜻한 사랑과
손을 휘두르며 움켜쥐려 해도
잡히지 않던 사랑
그렇게 엄마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아빠에게는 목마른 마음을 갖고
아이는 그렇게 자라났다
여전히 호떡을 좋아하는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