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해낸

장성우
앨범 : 토해낸
작사 : 장성우
작곡 : 장성우
편곡 : 장성우
8월 28일에 적었던
비트 위에 다시 한 번
다른 가사와 이야기를 적네
그냥 죽고 싶었어
그냥 죽고 싶어서
거리를 걷듯 거리를 걸었어
거리를 걷듯
글을 적었어
죽고자 하는 맘
죽기 싫다는 간절한 외침 몸부림
그런 것들은 늘 뒤엉켜
엉겅퀴 쓴 뿌리마냥
속을 감싸고
삶이란 무엇인가
담담히 질문을 해보아도
그것에 대한 답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다시
죽고 싶었고
그러나 행여
내가 계속해서 길을
걷다가 어느 날은 신을
만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걸었지
그저 계속 걸었지
내 맘 속에 있는
소고
소구
바람
소원
그런 게
내 발을 질질
질질
질질
질질
잡아 끌어서
난 참 먼 길을
왔어
친구
그런 사내여
나는
참 긴 길을
걸었다네
왔다갔다
왔다갔다
죽음의 거리만큼 먼
이별의 거리를
왕복 두 시간 정도인가
우스운 거리네 근데
서울의 끝과 끝이라네
매주 왔다갔다
왔다갔다
비척거리며
계속해서 걸은
죽고 싶은 마음을 뒤로 미룬
한 십 여 년은 된
그 걸음은
참 길었지
십년 만큼의
산책이라고 한다면 친구
나는 이제 좀 쉬고 싶어
그냥 죽고 싶고 말이지
나는 참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매주 약속을 지키며
걸었지
죽음과 죽음 사이
서로를 죽이려 했던
어느 두,
어느 둘,
그 어느 둘의
사이를 말이지
흐릿하게 말하는 건
너의 짜증을 자극할 뿐이라지만
어쩔 수 없네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한
인간은 기어코 그것을 발음
하지 못하
거든
삶이라는 게
지겹고 지겨워서
나는 제발 때려치고 싶다고
엉엉 울며 빌어도
세상은 결코 그런 끝을
내주지 않을 걸 알았기에
감정은 말라갔고
눈물은 멎었고
그러면 나는 내 뜻대로 해야겠노라
다시 몇 번 생각해봐도 참 지독한
계획을
꿈을 꿨고 세웠고
스무살이 넘으면 난
스스로 끊으려 했고
그랬지
별 것 아닌 이야기야
별 것 아닌 이야기
누구나 죽고
네 옆에 있는 누구도
비극을 겪고
별 것 아닌 한
죽음이지
별 것 아닌 태어남
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은
비관적인
비참한 기분 속에서
계속 걸었지
지독한 응어리나 분노
뭐 그런 게 내 속에는
남아 있었고
칼을 먹었고
칼을 품었고
불,
아니 그런
플라즈마 상태
유동적인
헐거운 가벼운 것보다도
훨씬 지독하며 불타는

불타는 철
뭐 그런 걸
삼켰다지
분노
말이지
그런 분노로
나는 살았노라
사람이 언제 미치는지 아니
자신이 미칠 수 없다는 걸 아는 때
미쳐버린다지
이미 미친 정신이지만
누군가에게 광기를
내비칠 수 없는 삶이고
나는 적적하게
죽고 싶었는데
그래 뭐
적적하게
미쳐버릴 것 같은
분노만을 토해내고
고독함 속에서
그냥
세상을 다 불질러 내 길동무로
삼는다거나
하는 것도
그래 뭐 내가 그래봤자
얼마나 할 수 있겠어
하고 삼켰지
그래
삼켰다는 게 중요해
아직도 악의만으로
세상을 불태우려는

고양이
짐승만도 못한
종자들이
세상에 들끓는 걸 아니까
덧붙여두는 소리야
그래 뭐
욕이라도 하고
싶지만 이 곡은
성인용 청취를 붙일
생각은 없기에
털어내고
그래
그래
그래
그 긴 길을
걸었네
정신을
차리지
못할만치
지독한
분노라는 독을 마셨고
나는 반드시
죽어야만 그 독을
해독할 수 있으리라 여겼고
그래 뭐
십자가
그런게
일단 내
죽음을 멈췄으니
신의 의지이며
신적 능력이 있는
곳이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
덤덤한 위로요
고백이라네
친구여
대한민국에
나보다 분노한
인간이 있는가?
그래
대한민국에
나보다 분노한
인간이 있는가?
그래
이 세계에
분노할 거리가 참 많은데
이 나라가
가장 많지
이 나라는
분노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만한
곳이라네
아무리 악을 써도
들리지 않을만치
모두가 이미 소리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대한민국 한복판
우리네 정신은
이미 사그라들었고
죽은 이들의 터전
그 위에서 새 생명이
움싹텄고
그 아이들은
전쟁도 분노도 피도
모른 채 방황하고
그 어린이들을 노리는
북한, 뭐 그런
사기꾼, 뭐 그런
야수처럼 노리는
뭣같은
그래 뭐 그런
작자들이
참으로 많다지
목숨을 해하려 하는 인간들
참 많지
사회적으로 시선이 있으니
그나마 멈추는 작자들
사회속에 숨긴
사이코패스들 소시오패스들
참 많지 이 사회에
그러니 이렇게
진통을 겪으며
늘 애닳픈
구슬픈 비명만을 지르며
한맺힌 소리 속에서
비통함 속에서
간신히 하루를 또
살아내는 것 아니겠어
하루를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니 참 그래
일기를 적네
일기를 적어
그래 하소연을 하네
하소연을 해
누군가한테
털어놓을 곳이
달리 없으니 뭐 그래
인생이라는 게
뭐 그래
참 그래
누군가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살았지
상담받으며 살지 않았네
자랑이 아니라
비참함 뿐이라네
그래
그래
그래
그저
고갤
끄덕
거리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
랩이라는 건 그래
글이라는 건
일기라는 건
소설
도 그렇지
뭔가를 적는다는 건
나 곧 장성우라는 인간의
무언가를 분해해서
내보인다는 뜻이며
그렇게 천천히
걸어 들어가다보면
한 인간의 트라우마에 결국
닿게 돼
모든 작가는
그렇다네
홀로 방구석에
남아 글을 적는 인간의
심금에는
그런 트라우마가 있다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
그래
무언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 했었지
음 뭐 그래
특별한 만남
그래 그렇게 생각해
그 때 만났던 형, 선생님, 뭐
그런 사람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네
아버지와 같지
내 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셨지
내가 젊은 날에 아직
돌아가셨고
난 그 모습을
도저히 볼 자신은 없었네
그래서 도망쳤었고
인생이란 참 그래
나는 모범생이었고
웬만해서는 미리 문제를 풀어두고
쉬기를 원했는데

그래
그냥

포기하고도
싶었고
관성적으로
그저 때려 박히듯
배운 것들로 인해 습관적으로
좋은 습관들도 있었고
그것들로 그나마
목숨을 부지했는지 모르지
그래
하지만 뭐
죽고 싶단게 사라지지는 않았네
그래
그런 얘길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
하지만 뭐
내가 부담스럽기에
그 부담스러움이
당신 듣는 이에게
전달이 되는 것이겠지 그래
진정 죽고자 하는 이는
그런 말을 입밖에 내지
않는다지 다른 이들이
방해를 할까봐서
내 나름의 결론이며
결심이기도 하다네
속내를 터놓는 것 말야
죽지 않겠노라는 결단
이며 결심
이랄 수 있겠지
이렇게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거 말이지
그래 뭐 사실
대중 예술이 뭐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이런 헛소릴 늘어놓겠어
사기꾼 범죄자
악랄한 인간이나 안 꼬이면
다행인 일이지
그래도 어느 방구석에
혼자 죽고자 하는 인간에게
그저 어떤 이웃의
이야기로 들리게 된다면
뭐 의미는 충분하지 않겠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겠어
어차피 몇 번 죽었는지
셀 수도 없는 삶이며
누구보다 분노가 많은 나인데
그렇지
그렇지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지독한 분노는
정열이 되어
바뀔 수도 있겠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조금 있고
대충 말을
얼버무리고 마무리 하려는 것도
그리 좋은 버릇은 아니긴 하지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장성우 울다 토해낸 불을
장성우 표훈
장성우 화톳불
장성우 허밍
장성우 적당한 제목
장성우 서울 하늘 밤 아래 어떤 사람이 적당히 읊어주는 이야기
장성우 첫 번째 이야기는 이것이라
장성우 두 번째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는다.
장성우 세 번째는 나도 내용이 잘 기억이
장성우 뭐라 쓸 말이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