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서 꿈에 취하기 전에
어둠이 내린 밤을 헤치면
더 하얗게 더 하얗게 기억은 피어나
놓아버린 내일의 흔적에
조용히 빛을 흩뿌리네
너의 마음이 꿈에 잠기기 전에
나란히 누워 밤을 걸으면
더 빠르게 더 빠르게 빛이 바래가는
은회색의 시공 속에 매여 못다한 말만 쌓여가네
언젠가 내가 이 빛을 잃어도
네 미소를 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한 어제의 너는 내 곁에 있을까?
어둠 속 홀로 춤추듯 흔들리며
흩어진 점을 이어보지만
더 하얗게 더 하얗게 기억은 옅어져
다가오는 내일의 한숨에 조용히 자리를 내주네
우리는 결국 이 빛을 잃겠지
처음 우리 바람과 달리
나도 어색할 내일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