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길 바래 못 드려 죄송해요 알기에 눈물 보일 수 없기에
청솔가지 연기 속에다 얼굴 묻고 빌어요 부디 몸조심 하세요
부지깽이 검댕이로 그리는 글씨 장독대에 물 떠놓고 바라는 마음
제발 제발 살아 오세요 제발 제발 살아 계세요
젖먹이 자라나서 아버지 부르면 이 땅이 아버지가 지켜준 땅이다
젖먹이 자라나서 아버지 부르면 당신의 면도칼을 닦아서 줍니다
아들아 너의 뜻을 다듬어 당당하게 살라 하셨다
여보 걱정 마세요 울지 않아요 당신이 자랑스러운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