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원래 다 그런 거래요.
영화 속 장면은 없는 거래요.
도화지 접어 생긴 자국을 없앨 수 없듯이
원래 다 흉터가 남는 거래요.
새 살이 겉으로 돋아나도 그 속은 똑같대요.
가끔씩 온 몸이 쑤시는 게 그래서 그런 거래요.
도화지에 남은 얼룩들을 지울 수 없듯이
원래 다 흉터가 남는 거래요.
Please look at me.
끝까지 봐줄 생각이라면
아무도 모르는 그곳으로
제 그림 한 번만 보러 와줄래요?
Please erase me.
깨끗이 돌아갈 수 없다면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얼룩들을
태워주실래요?
Please look at me.
끝까지 봐줄 생각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