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편지읽는데(Song By 심소라)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앨범 :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음원시리즈 4 춘향가

아니리 그만허면 알겄기에 더 부탁않거니와 원방에 탐관오리들은 뇌물로 사를 써 불쌍헌게 가난한 백성이라 위에서 성려 깊으시사 창생의 질고사를 낱낱이 살펴오랍신 어명이시니 조심허여 다녀오너라 예이
중머리 이렇듯 각처로 분발하시고 어사행장을 채리는구나 폐의파립을 차리는디 앞살터진 헌 망건 물렛줄 당줄에다 박쪼각으로 관자 달아 두 눈썹 잔뜩 눌러 두통나게 졸라매고 철대부러진 헌 파립 버릿줄 총총 매여 노갓끈을 달아쓰고 자락없는 헌배도복 열두토막 이은띠를 흉당눌러 고히 매고 질목짚신 감발하고 다 떨어진 헌 부채를 솔방울로 선추달아 들고 주렴을 끌면서 독다물을 지내 숯고개를 넘어 통새암을 지냈구나 한내 가리내 지낸 후어 전라감영 들어가서 반수역에 숙소허시며 성안성밖 염문허고 임실지경을 당도허니 
진양 건너빈탈 애굽은 길로 아해 하나가 올라오는디 초록대님 잡어매고 괴나리봇짐에 윤이리 지팽이 한 손에 툭툭 짚고 엇걸어 올라오며 시절노래를 부르는구나 어이가리너 어이가리 한양성중을 어이갈거나 오늘은 가다가 어디가 자고가며 내일은 가다가 어데서 잘거나 자룡타고 월강허든 청총마나 가졌으면 즉시 한양을 가련만은 조그만한 요내다리로 며칠을 걸어서 가잔말이냐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일대영화 부귀헌디 이놈 팔자는 어이허여 질품팔이가 웬일인가 내 팔자도 불쌍허나 춘향 신세가 가련허네 낭군위해 수절헌게 그게 무슨 죄가 되어 월삼동추 수옥중에 명재경각 되었건만 무정허신 구관자제 몽룡씨는 편지일장이 돈절허네 어서어서 한양을 가서 도련님을 뵈옵는 날 세세원정을 내가 아뢸라네 어이가리너 어이를 갈거나
아니리 어사또 그놈을 지내놓고 가만히 서서 들어보니 분명 춘향 편지가지고 가는 모양이라 이애야 아나 이애야
중모리 이렇듯이 불러노니 저놈 힐긋이 돌아다보며 대답도 않고 서 있거늘 이 자식 어른이 부르면 썩 오는 게 도리 옳지 가만히 서서 보기는 이놈 이놈은 남원읍에서 어긋나기로 유명한 놈이요 어른이나 애들이나 지가 모다 이겨야만 잘난줄로 아는 놈인디 어사또를 바라보니 하도 헐게 채려 지 마음에 더 가소롭던 것이었다 어사또 턱밑에 코다치게 바싹 들어서며 바쁘게 가는 사람 왜 부르요
아니리 이 자식 너 어디 사느냐 나 살기는 사람 많이 살다가 나 혼자 산디 사요 이놈 혼자 사는 데가 있단 말이냐 아 나만 산 게 나 혼자 산디 아니요 하 이놈이 남원 산단 말을 나만 산다고 하는 놈이로구나 하하하 맞았소 맞어 당신 죽도않고 귀신 먼저 됐오그려잉 에라 이놈 그래 너 어디를 가느냐 나 양반 독차지한데 가라우 양반 독차지 한데라니 오 너 한양간단 말이로구나 아따메 당신 소강철 뒷문에 움막 짓고 살았소 허 그놈 괘씸한 놈이로고 그래 한양엔 누구를 찾아가는고 다름이 아니라 우리 고을  열녀 춘향 편지가지고 구관댁 몽룡씨를 찾아가요 아 그런디 당신 뭣헐라고 그리 물어쌌소 글쎄 너 허고 가는 소리를 들으니 매우 가련한 편지를 가지고 가는 듯 허여 그 편지 좀 보자고 하는 것이다 아따메 그놈의 어른 염치없는 소리하고 있네요 여보시오 남의 규중편지 사연을 무엇이라고 쓴 줄 알아서 함부로 보잔단 말이요 이놈의 어른아 네가 무식한 말이로다 옛 문장이 이르기를 부공총총 설부진허여 행인임발 우개봉이라 허였으니 잠깐 보고 다시 봉해주면 좋지않겠니 이놈 문자 하나 모르는 놈이 그 문자 알아듣는 체 허고 아따메 이놈의 어른 봐라여 거 채린 조격보담 문자는 바로 거드러졌네 그려 그러시요 편 지줄일은 아니지만은 당신 문자 쓰는 것이 하도 신통허여 주는 것이니 얼른 보고 도로 주쇼잉 어사또 편지받아 떼여보니 춘향글씨 분명쿠나 편지사연에 허였으되
창조 별후광음이 우금팔재에 척서가 단절하여 약수삼천리에 청조가 끊어지고 북해만리 홍안이 없으매 북천을 바라보니 망안이 욕천이요 운산이 원격허니 심장이 구혈이 이화에 두견울고 오동에 밤비올 제 적막히 홀로앉어 상사일념이 지황천로라도 차한은 난절이라 무심한 호접몽은 천리에 오락가락 정부지억이요 비불자성이라 오읍장탄으로 화조월석을 보내더니 네등내째 오신 신관사또 도임 후에 수청들라 하옵기로 저사모피 허옵다가 참혹한 악형을 당하여 모진 목숨이 끊지든 아니 허였사오나 장하지혼이 미구에 될 터이오니 바라건데 서방님은 길이 만종록을 누리시다 천추만세후 후생에나 다시 만나 이별없이 살아지이다 평사에 낙안처럼 피 흔적이 뚝뚝뚝 찍혔거늘 어사또 편지 들고 엎더지며
진양조 수절이 무삼죄냐 제 낭군 수절헌 게 그게 무슨 죄가 되어 엄치형장이 웬일이냐 아이고 춘향아 네가 이것이 웬일이란 말이냐 이것이 모도 다 내 탓이로구나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사랑가(긴사랑가)(Song By 서정민)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춘향이가 무색허여(Song By 강은비)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못허지야(일절통곡)(Song By 정초롱)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술상차려(이별가)(Song By 민아영)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하루가고(Song By 황지원)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옥중가(천지삼겨)(Song By 김영화)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쑥대머리(Song By 이정인)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장원급제(Song By 이정인)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박석고개(박석치)(Song By 신은우)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초경이경(Song By 김예진)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