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너무 길어서
침묵이 너무 길어서
발이 너무 깊이 빠져서
손이 너무 세게 묶여서
손을 놓아버릴까
눈을 감아버릴까
그런데 그 순간
내 이마에 입맞춘 햇살
그날은 여름이었다
찬란한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을 뜰 수 없었던 그날
그날은 여름이었다
언제나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 감을 수 없었던
그날은 여름이었다
동족을 찾아다니며
가시에 몸이 찢기며
나는 무얼 소망하는가
나는 무얼 기다리는가
그만 멈춰도 될까
혼자 웃어도 될까
그런데 그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난 발자국
그날은 여름이었다
찬란한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을 뜰 수 없었던 그날
그날은 여름이었다
언제나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 감을 수 없었던
예고 없이 폭우가 쏟아져
이 세상을 단번에 삼키면
지도 위의 도시가 무너지고
지도 위에 지옥이 일어서고
아무도 숨을 쉴 수 없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어
마지막 기도 중에
갑자기 세상이 고요해져
그날은 여름이었다
찬란한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을 뜰 수 없었던 그날
그날은 여름이었다
언제나 여름이었다
너무나 눈이 부셔
잠시도 눈 감을 수 없었던
그날은 여름이었다
always summer
always summer
always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