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는 다시 돌려줘야 할 때가
다가오는걸 알어 난 근데
왜 자꾸 손을 벌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갔을 때는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 했었지만
나혼자 힘으로 하기엔
또 겁이나 애처럼 행동한 뒤에는
다 잊어버린 거야 여태 해왔었던 거에 대해
내 나이 스물둘에 타이푼 수색대 전역 후
다시 돌아온 울산 내 고향은 하나도
변한 게 없었지만 목표란 게 생겼고
리제로부터 시작했어 대학생활을 피카츄
여자도 만나고 해봤어 이별도
내 노래로 드디어 해봤어 공연도
학점도 올라갔고
내게 있어서는 최고의 순간이었겠지만
다 한순간이었어
내가 우리 엄마는
그래도 여전히 최고래 내가
'니 나이가 몇인데 인마? 아직도 부모님한테 끌려다니냐?'는
친구의 말에 하고 싶은 걸 하자 싶어
염치없게 다시 부탁이 아닌 부탁을 했어 난
그래 이제는 다시 돌려줘야 할 때가
다가오는걸 알어 난 근데
왜 자꾸 손을 벌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갔을 때는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 했었지만
나혼자 힘으로 하기엔
또 겁이나 애처럼 행동한 뒤에는
다 잊어버린 거야 여태 해왔었던 거에 대해
현재 내 나이는 스물일곱 수입은 0원
필요한 건 하나도 없다 말하면서
여전히 받아쓰고 있어 돈
멈추거나 피한 적은 없지만
들이받아 본 적도 없을지도 몰라 아마도
열등감의 집합체 패배자 봐봐
자존감은 바닥에 나와 함께 하다가
떠나간 형제들은 하잖아 다 알아서
남아있는 나를 봐 혼자
그래 덕분에 정신 차리고 달려온
이 지긋지긋한 마라톤의 끝이 보여
내가 말했던 이 길의 끝에는 아직 더
남아있겠지만 아직 고난과 역경들이
I gotta go
조만간에 앞에서 당당히 말할게 '다녀왔어'
그래 이젠 다시 돌려줘야 할 때가
다가오는걸 알아 난 근데
왜 자꾸 손을 벌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갔을 때는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 했었지만
나혼자 힘으로 하기엔
또 겁이나 애처럼 행동한 뒤에는
다 잊어버린 거야 여태 해왔었던 거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