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은 험준허고 수목은 총잡헌디
만학에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칠 제
화초목실이 없었으니
앵무원앙이 끊쳤난디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변화전에 죽은 군사
원조라는 새가 되어
조승상을 원망허여 지지거려 우더니라
나무 나무 끝끝터리 얹어 우는 각 새소리
도탄의 싸인 군사 고향이별이 몇 핼런고
귀촉도 귀촉도 불여귀라
슬피우는 저 초혼조
여산군량이 소진헌디
촌비노략이 한 때로구나
소텡소텡 저 흉년새
백만군사를 자랑터니 금일 패군이 어인 일고
입삣죽 입삣죽 저 삣죽새 자칭 영웅 간 곳이 없고
백계도생의 꾀로만 판단
적벽풍파가 밀어온다 어서 가자 저 게오리
웃난 끝에는 겁낸 장졸 갈수록이 얄밍궂다
복병을 보고서 도망을 허리
이리 가며 팽당그르르르 저리 가며 행똥행똥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순금 갑옷을 어데다 두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기한에 골몰이 되어 내 단장을 부러마라
상처의 독기를 좃아주마
쬬족헌 저 징구리로 속 텡빈 고목 안고
오르며 때그르르르 내리며 꾸벅 때그르르르
뚜드럭 꾸벅 찍꺽 때그르르르르 저 때쩌구리는
처량허구나 각 새소리 조조가 듣더니 탄식헌다
우지마라 우지마라 각 새들아 너무나 우지를 말어라
너희가 모도 다 내 제장 죽은 원귀가
나를 원망허여서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