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뜨거운 태양
일렁이는 아지랑이
모든 게 녹아버릴 듯이
우릴 비춰도
한밤중의 싸늘한 바람
끝이 없는 어둠 속
모든 게 얼어붙을 듯이
차게 등 돌리네
세찬 폭우 우릴 막아도
두려움에 발이 묶여도
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를 종착역
향해서 나아가네
작은 열차에 마음을 싣고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데
작은 열차에 마음을 싣고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데
해가 떠오르고 지고
시간이 그러하듯이
우리를 스쳐 가는
작은 무언가겠지만
달이 떠오르고 지고
모든 게 그러하듯이
우리를 흔드는
커다란 아픔이겠지
이 세계가 우릴 외면해도
괴로움에 몸서릴 친대도
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를 종착역
향해서 나아가네
작은 열차에 마음을 싣고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데
작은 열차에 마음을 싣고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