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시간째 넌 아무 말이 없고
싸늘한 표정만이
잠시 후에 비참해질
내 모습 미리 보여주고 있는 듯 해
결국 잘 지내란 한 마디 남겨놓고
일어나 나가는 너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은 채,
닫힌 문만 남기고 가네.
이렇게 끝나버린건지 믿기지 않아
다시 문을 열고 웃으면서 들어올 것 같은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순간
다시 막을 열고 인사하는 배우들처럼
마지막 네 모습 한번 다시 보여줄 순 없니
막이 올라가듯 다시 한 번 저 문을 열고
어느 새 불이 켜지고
모두가 자리를 떠나가는
그 순간 까지도 남아있는 관객들처럼
카페의 불이 꺼지고 이제 모두 떠나가는
마지막 순간에 초라한 나의 눈물만이
다시 한 번만, 다시 한 번만.
다시 한 번 저 문을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