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면
곤히 잠든 날 깨워
손 위에 앉혀두곤
허물없이 옛날 얘기 나눌까요
지나간 미풍에
별명 하나 붙여두곤
지는 노을 이불 삼아
어김없이 다시 잠을 청해요
안녕, 안녕
어제의 내게 인사하는
내일의 당신에게
안녕, 안녕
해가 뜨면
몰래 어둠 너머 스민
날 가득 원망하곤
내 이름만 되뇔까요
내가 세운 그늘막에
차마 발 담지 못해도
해가 뜨면 날 깨우길
당신께 청해요
안녕, 안녕
어제의 내게 인사하는
내일의 당신에게
안녕, 안녕
해가 지면
시간 아래 곤히 잠든
나와 등을 맞대곤
잠에 드는 당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