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빠 차 안에서 들은 가요완 다른 노래가
지금의 날 만든 건 아니겠지 내 십 대 초반
한번 안 가던 노래방 하교 후 난 운동장
그때 난 다른 꿈에 있네 이때도 난
시간이나 때우려 듣던 이어폰
음악 안에는 유행하던 그때의 아이돌
그걸 들으면서 신은 축구화 내 기억 속
다치기 전까진 내겐 축구가 다 인걸
평범했던 그 날도 기다렸던 운동장을 나서
매일 그랬듯 당연한 듯 또 공을 잡으려
정신 차려보니 노란 빛 드리운 내 화면 속
난 누워있어 숫자를 세고 마취 감은 눈
입원 후 퇴원해 간 집이었고
매번 힘들어 적은 일기 같은 가산 진심이었듯
하소연을 하려 샀던 만원 짜리 마이크
앞에서 시작했었던 나의 두 번째의 꿈
근데 만약에
근데 만약에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난 음악을 하지 않았을 거라며
정말 만약에
근데 만약에
근데 만약에
내 상처에 주눅 들지 않고
평범하게 보냈을 내 십 대를
정말 만약에
후횐 문제를 주고 내게 숙제인 듯이
내게 건네주네 예고 없이 대뜸
헤매던 내 스무 살 아침이어도 밤이 와
기복이 심한 기분과 친구의 위로의 말
하지만
서울과는 많이 다른 나의 풍경 안은
밝거나 어두운 조명과 앞엔 술 병 가득
내 선택이 아니었던 대학 해봤지만 티 나나 봐
정말 보기 싫어 미안하다던 엄마의 눈물을
괜찮은 척 무시를 해도
주변에서 오던 연락 답장 웃지 늘 계속
같이 가자던 친구 우린 좀 다른 위치군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듯했고 눈치를 챙겨
붐비는 내 속 모든 게 꺾인 후에 난
아무렇지 않은 척 집에 와 후회만
낮이든 밤이든 상관이 없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생각이 머리를 채우는 방
근데 만약에
근데 만약에
서울에 올라갔다면
그때쯤 만나버린 널 놓치지 않았을까
그래 만약에
근데 만약에
근데 만약에
우리 집에 남겨진 가족
엄마와 동생은 어떻게 지냈을까
정말 만약에
몇 년이 지났어도 아직 난 과거에 남아
누구는 현실에 쫓기고 누군 꿈에 살아
후회를 하며 잡아두는 보고 싶던
내 꿈에서 봤던 너의 옷자락 미친 듯 널
잡고 싶었지만
남아야 했지 난 여기서
내 가족을 위해선 당연해 돈이 필요
너를 지워 한번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난 만족해 한마디만 꼭 전해지기라도
난 꼭 서야만 해 니 앞에 서 못다 한 말을 전해야 했지
난 꼭 저기에 가야만 해 내 꿈 안 속에 내가 되길
추억으론 못 남겨 나의 음악 나의 가사
또 난 이딴 걸 하려 박았나 엄마의 가슴팍에 못
나 그때론 못 가 놓쳤고 다시 간다고 해도
이미 옆엔 또 다른 남자의 손 세상을 가진 듯 밝은 미소를
한 너와 나와 같이 가자며 한
이미 서울에 올라간 친구 옆 내 자린 없잖아